01. 혼마루 아파트에 어서오세요!

 

 

 

 

 

츠루마루는 이치고와 미카즈키와 안면을 튼 뒤에 두 사람을 따라 이제부터 자신이 지낼 집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미카즈키의 말에 의하면 아직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스무명도 안 된다고. 츠루마루는 삐질 식은땀을 흘렸다. 이미 충분히 많은 것 같은데. 모두 좋은 사람이라며 웃는 미카즈키와 맞장구 치는 이치고를 보던 츠루마루는 얌전히 입을 다물며 시선을 돌렸다.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한 츠루마루를 슬쩍슬쩍 신경쓰는 이치고와 두 사람이 그러든가 말든가 상관하지 않고 츠루마루의 집으로 향하는 미카즈키였다.

이미 안면을 튼 이치고와 미카즈키는 어쩔 수 없었지만 츠루마루는 딱히 일정거리 이상 가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괜히 친해졌다가 뒷통수 맞기는 죽기보다 싫단 것이 본심쪽이었다. 다시는 그런 일은 겪고 싶지 않았다. 섣불리 다가가지도, 손을 내밀 수도 없어 츠루마루는 속으로 끙 앓았다. 그런 속마음과는 달리 겉으로는 일상적인 대화를 해가며 겨우 도착했다. 츠루마루가 지낼 곳은 1402호였다. 미카즈키가 품안을 뒤적거리다 츠루마루에게 카드키를 건네주었다.

"맡아두었네. 이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되었으니 잘 지내보세, 츠루마루."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츠루마루 군."

뒤이은 이치고의 말에 츠루마루는 카드키를 건네받으며 인상을 썼다. 군이 뭔가, 군이. 동갑이면서 굳이 경칭을 붙여야하는 이치고가 이쯤되면 이상해보일 정도다. 대학생인 주제에 갑갑하게 격식을 차리고 싶을까. 츠루마루는 이치고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츠루마루를 느낀 건지 이치고가 멋쩍게 웃어보인다. 여전히 진심은 아니었다. 미카즈키가 그런 이치고의 모습을 봤지만 별 말 안하고 넘어간다.

"군은 붙이지 말게, 군은. 거리가 생기지 않나."

"아."

"다음부턴 되도록 그러지 말게나."

츠루마루가 그리 말하며 도어락에 카드키를 갖다대고는 문을 열어재꼈다. 불을 키지 않았지만 아직 낮이라 안쪽을 못 볼 정도는 아니었다. 츠루마루가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문이 자동으로 잠기기 위해 닫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츠루마루가 현관을 지나고 문이 거의 닫힐 즈음 미카즈키가 입을 열었다. 묘한 울림을 담고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곳은 사연 있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지. 츠루마루, 자네는 선택된걸세."

갑작스런 미카즈키의 말에 츠루마루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문이 닫히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그 짧은 틈 사이에서 미카즈키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이 들었다. 미카즈키의 눈은 밤이 아닌데도 그 안의 초승달이 선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츠루마루는 문이 완전히 닫히고도 몇 분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



츠루마루가 살게 될 문이 완전히 닫히자 층의 복도에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미카즈키는 본인이 내뱉은 말을 끝으로 입을 닫았고, 그건 옆에 있던 이치고도 마찬가지였다. 미묘한 침묵 속에서 먼저 움직인 건 미카즈키였다. 그 뒤를 자연스럽게 이치고가 따라붙었다.

미카즈키의 말은 틀리지 않다. 이 혼마루 아파트에 들어올 수 있는 조건 중 하나. 그건 어떤 이유에서건 상처 받은 이들뿐이라는 것이다. 이곳에 들어온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치료제가 되어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 이치고도 미카즈키도. 그리고 아직 츠루마루가 만나보지 못한 다른 이들도 그 점은 공통적이다.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츠루마루도 무언가에 상처 받고 만 것이겠지.

새로운 입주자가 들어올 때마다 아파트에는 공지가 내걸린다. 츠루마루는 모르겠지만 이미 이치고와 미카즈키는 츠루마루를 보자마자 새 입주자임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이치고가 츠루마루와 마주쳤을 때 함께 온 것이었다. 츠루마루가 길을 못 찾고 헤메고 있을 거라는 것은 쉽게 예측 가능했다. 모두가 그랬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미카즈키는 이치고가 츠루마루와 마주칠거라 생각하지는 못하고 심부름을 보낸 것이지만.

츠루마루로서는 천운이었다 할 수 있다. 미카즈키가 심부름을 시키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일주일에 한 번이 될까 말까 한 아주 극악한 확률이었던 것이다. 입주자가 헤메고 있는데 거주자와 못 만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입주자가 오는 날은 입주자 본인 마음인지라 거주자들은 입주자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어서 언젠가 두어번 입주자가 밖에서 며칠간 노숙했던 경험이 있기도 했다.

"괜찮은가요, 미카즈키 상?"

"괜찮지 않을 게 있겠나. 게다가 어차피 자연히 알려질 것이네. 츠루마루는 그리 눈치가 없어보이지 않았으니 모두를 만나보면서 알아차리겠지."

"그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내가 언젠가 말투 때문에 고생할 거라 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지적받았구나."

"윽,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버릇인걸요."

사실을 찔려 얼굴을 붉히는 이치고를 보던 미카즈키는 그저 허허로이 웃었다. 배경 탓일까. 이치고는 늘 단정하고 예의 바르다. 정중하고 상냥하고 성실한, 거기다 빈틈없는 행동거지까지. 그게 오히려 이치고의 숨을 막히게 하는 원인이었다. 완벽한 자의 비애일까. 미카즈키는 이치고를 볼 때 종종 그렇게 생각한다.

 

이치고의 동생들은 전원 이치고와 피가 이어지지 않은 고아원 출신의 아이들이었다. 동생이라고 데리고 다니지만 솔직히 피도 이어지지 않았는데 돌보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그걸 이치고는 해냈다. 아니 해야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였지.

미카즈키는 그 당시를 생각했다. 이치고가 미카즈키를 이리 잘 따르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완벽한 이치고지만 그에겐 쉴 틈이 없었다. 몰아붙이는 이치고를 미카즈키가 숨 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조금이라도 그 어깨 위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게 이치고는 고마웠던 모양이었다.

집안살림이 능숙하지 못한 미카즈키를 대신해 조금씩 도와주다보니 이런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제는 이치고가 없으면 안된다는 걸 미카즈키는 알았다. 그 때에는 이미 늦어 있었다. 미카즈키는 후회했다. 왜 이치고인가. 자신 때문에 짐을 더 얹은 꼴이 될 것 같아 일정선 이상의 것에는 되도록 기대하지 못했다. 그 자신이 애정에 목이 마르더라도, 그리하여 죽더라도 이치고에게 자신이라는 짐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

미카즈키는 그 때 처음으로 침통해했다. 미카즈키는 애정을 갈구한다. 정상적인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미카즈키는 온전한 애정을 동경한다. 그게 어딘가 비뚤어졌더라도. 이치고는 그야말로 그런 미카즈키에게 적합했던 것이다. 비명을 내지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집어삼킨다.


이치고라는 인물은 미카즈키에게는 과분했다.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당사자인 미카즈키는 오히려 맞다고 생각했다. 미카즈키는 이치고를 슬쩍 돌아다본다. 이치고는 때로는 든든하다. 이 이상 자신이 이치고에게 더 기대게 될까봐 불안하기만 한 미카즈키다. 아직 이치고는 짐을 전부 내려놓지 못했다.

본인으로 인해 이치고가 어깨 위의 짐을 더 짊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게 한번도 소원이라는 것을 만들지 못한 미카즈키의 현재 유일한 바람이었다. 이치고의 시선이 미카즈키에게 향하자 미카즈키는 기꺼이 시선을 맞춰주며 웃어보인다. 그러면 이치고도 그런 미카즈키를 뒤따르듯 웃는다.

"여전히 벽을 치고 있구나. 츠루마루에게도 진심으로는 웃어주지 않은게지?"

"반사적이랄까요. 진심이 되는 건 동생들과, 그리고, 미카즈키 상 뿐이니까요."

미카즈키의 물음에 이치고는 처음으로 쓰게 웃었다. 어쩔 수 없는 환경 탓에 이렇게 바뀌어 버렸지만 어렸을 때의 자신은 분명 잘 웃고 또 잘 우는 아이였다. 지금에 와서는 이치고는 그 당시의 자신을 선명하게 떠올리지 못했다. 빛바랬달까, 퇴색된 느낌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당시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이치고는 너무 잘 알았다.

미카즈키는 이치고의 표정을 들여다보다가 아무 것도 들고있지 않은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치고가 어떻게 반응하기도 전에 손을 그대로 움직여 이치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행동을 하는 미카즈키를 본 이치고는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미카즈키에게 그런 표정 짓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전 괜찮아요, 미카즈키 상. 당신이 있고, 동생들이 있고, 그리고 모두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괜히 마음 쓰지 마세요. 정말 죄 짓는 것 같으니까요."

"누구에게?"

"미카즈키 상이지, 누구겠어요."

"그래."

짖궃은 이치고의 대답에 미카즈키가 그제야 살풋 웃는다. 정말 심장에 안 좋은 사람이라니까. 이치고는 미카즈키를 처음 본 날을 떠올렸다. 아직 몇 달 되지 않은 이야기였다. 이치고의 머리를 쓰다듬던 미카즈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이번엔 미카즈키의 옆에서 걷는 이치고였다. 그렇게 츠루마루의 집에서 두 층 내려가 12층에서 걸음을 멈춘다.

1202호 앞에서 멈춘 이치고는 비어있는 한 손으로 품에서 카드키를 꺼내들고는 문을 연다. 열린 문 안으로 미카즈키가 먼저 들어가고 이치고도 뒤따라 들어간다. 곧이어 문이 닫혔다. 들어가서 한동안 나오지 않는 두 사람이었다.



***



미카즈키에 의해 움직이지 못했던 츠루마루는 애써 정신을 차리며 집을 둘러보기 위해 발을 놀렸다. 현관을 지나자마자 나온 넓은 거실에 츠루마루는 당황했다. 다른 집의 구조가 여기와 똑같다면 모르겠지만 자신의 집이 비정상적으로 넓은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게 그 거실에 놓여져 있었다.

"피아노."

분명 손에서 놓았는데 버젓이 거실 중앙을 차지하고 앉은 피아노 한 대에 츠루마루는 저도 모르게 피아노가 놓여진 곳으로 발걸음이 향했다. 가까이에서 본 피아노는 새 것이었다. 항상 쳤던 예전의 피아노는 아니었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피아노임을 츠루마루는 오랫동안 피아노를 접해본 만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피아노는 이미 조율은 끝난 상태였다.

 
츠루마루는 피아노에 손을 올리려다가 관두었다. 아직, 아직은 아니다. 당장에 피아노를 칠 수 있을만큼 츠루마루는 극복하지 못했다. 당분간은 피아노는 건드릴 수 없다. 츠루마루를 배려해 놓아준 것이겠지만 그게 오히려 본인에게는 피해가 된 모양이었다. 피아노를 두어번 쓸어보던 츠루마루는 곧 등을 돌렸다. 나머지 공간도 둘러보아야 했다.
 
거실에 피아노가 있어서인지 상상 이상으로 넓었던 것을 빼고라도 집은 결코 좁지 않았다. 넓고 쾌적한 환경이었다. 침실에 주방, 화장실에 샤워룸까지 있는 것에 츠루마루는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 자체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건지 전체적으로 깨끗했던 것도 한 몫 했다. 이런 조건의 집이건만 보상으로 조금의 노동력 착취라니, 츠루마루는 내심 혀를 찼다.
 
 "이 조건이라면 사람들이 몰릴만도 한데, 아직 스무명도 안 된단 말이지. 역시 미카즈키의 말 때문인가?"
 
사정이 있는 이들만 모인다는 건 좋은 의미는 아닐 것이다. 아마 이곳에 있는 입주자들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고 츠루마루와 같이 상처 입은 자들이겠지. 미카즈키의 말에는 그런 의미도 포함되어 있음을 츠루마루는 간파해낼 수 있었다. 나머지 입주자들이 어떤 이들일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아파트에 사니 안면 정도는 익혀야 할 것이다. 사이좋게 지내는 것까지는 조금 고려해 보아야 하겠지만.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은 츠루마루는 생각을 이어가다 문득 든 생각에 손으로 턱을 잡고 쓸었다. 그렇다면 이치고와 미카즈키도 그런 걸까? 츠루마루가 짧게나마 본 이치고와 미카즈키는 딱히 어딘가 문제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극히 평범했달까. 아직 자세히 관찰한 건 아니었지만 츠루마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면 이치고와 미카즈키는 어떤 연유로 이 아파트에 있는 것일까.
 
딩동-
 
츠루마루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아직 츠루마루가 1402호에 묶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이치고와 미카즈키 뿐이기에 아마도 둘 중 한 명이라 생각한 츠루마루는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발을 옮겼다. 곧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밖에서부터 뻗어나온 손이 츠루마루의 한쪽 팔을 잡아끌었다. 츠루마루가 반응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속절없이 끌려나온 츠루마루는 상대를 확인했다. 츠루마루를 잡아끈 인물은 예상했던 대로 미카즈키 쪽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츠루마루의 뒷쪽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미카즈키는 내심 짖궃게 웃고 있었다. 이치고도 그 옆에 있었는데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 폼이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음을 츠루마루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곧 식사시간이라네. 식사시간에는 식당으로 가야 하지. 아직 지리를 잘 모르니 같이 가세나."
 
"평범하게 가도 될 걸 굳이 이렇게 잡아끌어야겠나?"
 
"무슨 소리인가. 가끔 있다네. 자네같이 친목을 도모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그래서 매번 이렇게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있지."
 
"이치고, 도와주게나."
 
"무리입니다, 츠루마루, 음. 그래요, 츠루마루. 미카즈키 상은 한 번 결심한 것은 실천하고야 마는 사람이라서요. 죄송합니다."
 
미카즈키의 마이페이스에 도움을 요청하는 츠루마루였으나 이치고는 아직 호칭을 부르는데 어색한지 그런 느낌으로 단호히 거절했다. 이치고에게 배신당한 츠루마루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미카즈키에게 끌려 지하 1층까지 오게 되었다. 지하 특유의 어두운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정면에는 떡하니 「식당」이라는 팻말까지 있는 모습에 츠루마루는 끌려온 것도 잊고 할 말을 잃어버렸다.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식당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있는지 제법 떠들썩했다. 망연히 굳어져 있던 츠루마루를 미카즈키가 잡아 끌어 식당 문을 열었다. 식당의 소음이 츠루마루의 귓가에 한꺼번에 달려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미카즈키와 이치고의 등장에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만 두사람의 사이에 어정쩡하니 서있는 츠루마루를 발견한건지 제법 어린 아이가 달려나왔다.
 
"미카즈키, 미카즈키! 옆은 누구? 이번에 온다는 뉴페이스?! 소개해줘요!"
 
"후후. 이마노츠루기는 오늘도 활기차구나. 좋구나, 어린아이들은 이렇게 활발해야지."
 
"와아!"
 
제법 하이텐션을 자랑하는 아이를 이마노츠루기라 부른 미카즈키의 말에 양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미카즈키의 주변을 몇 번 빙글빙글 돌고는 이치고에게도 인사한 후 아이는 그제야 츠루마루에게 제대로 시선을 준다. 큼지막한 동그란 눈동자가 붉었다. 이마노츠루기의 눈빛 속에서 호기심을 읽은 츠루마루는 그저 웃었다.
 
"이쪽은 츠루마루 쿠니나가라 하네, 이마노츠루기. 츠루마루라 부르게나. 이치고의 말투는 꽤 거북해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츠루마루!"
 
미카즈키가 한 소개에 이마노츠루기가 눈을 반짝이며 새 식구를 반긴다. 츠루마루를 올려다보며 아직 작은 손으로 츠루마루의 비어있는 손을 잡아끌고 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이마노츠루기가 츠루마루를 끌고 들어가려하자 미카즈키는 미련 없이 츠루마루의 손을 놓아준다. 얼떨결에 이번에는 이마노츠루기에게 이끌려 식당 안으로 들어선 츠루마루는 자신에게로 쏟아지는 시선에 진짜 이 자리를 피하고 싶어졌다.
 
"츠루마루?"
 
그러고 있는데 한 목소리가 식당 안에 울려퍼진다. 목소리에서 당황과 놀람을 읽어낸 츠루마루의 시선이 식당 안을 천천히 훑는다. 그리고 곧이어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을 때, 츠루마루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거짓말, 왜? 츠루마루의 머릿속에서는 그저 저런 물음만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런 츠루마루의 패닉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대쪽에서 츠루마루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네가 여기 있는건가, 미츠타다!"
 
그리고 상대,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츠루마루에게 완전히 다가가기도 전에 츠루마루의 외침이 식당 안에 메아리치며 울려퍼졌다. 한껏 경악을 담은 목소리였다. 기겁하며 놀라하는 츠루마루의 모습에 식당 안에 모여있던 이들은 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쇼쿠다이키리를 향해 있는 힘껏 삿대질을 하는 츠루마루의 입가가 부들거리며 떨렸다. 애써 웃어보이는 듯 했지만 이미 부자연스러워 오히려 매치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츠루마루의 격한 반응을 본 쇼쿠다이키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츠루마루는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0. 프롤로그

 

 

 

 

 

츠루마루 쿠니나가는 골목길 한복판에 멈춰섰다. 골목길 정중앙에 서있던 츠루마루는 손에 쥐고 있던 종이 쪽지를 다시금 펼쳐들었다. 그리고 종이를 뚫어버릴 기세로 쳐다보던 시선을 거둬들이며 본인이 서 있던 곳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쉰다. 그 모습은 어떻게 보아도 곤란한 상황을 맞닥뜨린 모양새였다.

 

“아아, 곤란하다 곤란해. 분명 이 근처일텐데 말일세. 맞게 찾아온 것 같기는 하건만, 으음.”

 

면목없다는 느낌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는 츠루마루. 발을 옮기고는 싶건만 그러다 방향감각이 완전히 꼬일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계속 이 자리에만 서있는 것도 효율성이 나쁘고. 결국 츠루마루는 무릎을 굽히고 반쯤 주저앉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지나가는 아무나 붙잡고 길을 물어보고자 함이었다.

 

벽에 반쯤 기대어 앉아 멍하니 흘러가는 구름을 올려다보고 있던 츠루마루. 본인이 이런 골목길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되어버린 일을 되새겼다. 멀쩡한 성인이 꼬꼬마 유치원생도 아니건만 미아가 되게 만든 원인인 오랜 친구놈과의 며칠 전의 대화를 말이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아니, 조금 달랐다. 자신의 상태가.

 

 

 

***

 

 

 

츠루마루의 집안은 몇 대에 걸쳐 내려온 유서 깊은 피아니스트 가문이었다. 그만큼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고 할 수 있었다. 츠루마루는 걸음마를 떼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에 몰두했는데 집안 배경도 배경이었지만 그보다는 피아노가 좋았기에 계속 해나갈 수 있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는 별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나 대학교는 예고나 예대를 지망할 정도로.

 

그렇게 좋아한 피아노를 지금의 츠루마루는 손에서 놓았다. 놓아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그럴만한 일이 있었지만 츠루마루는 굳이 그 상황을 떠올리려고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츠루마루는 현재 다니던 예대를 우선 휴학 처리해 놓은 상태였다. 아예 자퇴를 진지하게 고려했을 정도로 그때의 츠루마루는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었다. 피아노도 그때 손을 놓았다. 츠루마루가 그렇게 반폐인이 되어가고 있던 때였다.

 

“꼴이 말이 아니네.”

 

“신경 끄시게나.”

 

친구놈의 전화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온 츠루마루를 보자마자 한다는 말이 저 말이었다. 사람 면전에 대고 할 얘긴가 저게.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있던 신경에 평소와는 달리 툭 튀어나가는 말은 쏘아붙이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츠루마루의 반응에도 친구놈은 츠루마루를 이해한다는 듯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그에 본인의 행동에 본인이 후회하는 츠루마루였다. 한숨부터 먼저 튀어나오는 탓에 다른 곳을 보는 듯하던 친구놈이 대뜸 말해왔다.

 

“지금 갈데도 없을테니 좋은 곳 소개해줄까?”

 

“미친겐가. 나 돈 없네.”

 

지금 츠루마루가 지내는 곳은 예전에 살던 집이 아니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 집은 그저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그래서 월세로 바꿔버렸다. 집 안에 있는 피아노가 걸렸지만 츠루마루는 미련 없이 자신이 반평생 이상을 보낸 집을 팔아치웠다. 꾸질꾸질하게 끌고 가는 취미는 츠루마루에게는 없었다. 그리하여 츠루마루는 현재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정을 아는 친구놈의 제안에 츠루마루는 반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수중에 돈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지금 지내는 단칸방도 나쁘지는 않았다. 혼자 지내기에는 편하기 그지없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츠루마루의 반응에 친구놈이 과장될 정도로 눈을 둥그렇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

 

“오, 걱정 말게 친구. 딱히 돈 받는 곳은 아니야. 좀 특이한 곳이라 돈 안 받는 대신 조금 도와달라거든. 말하자면 인력 모집? 한 사람당 집 하나 공짜로 얻는 것치고는 굉장히 싼 값 아니겠냐?”

 

뒤이어진 친구놈의 말에 앞에 놓여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쭈욱 빨아먹던 츠루마루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그 상태로 친구놈을 바라보는 모양새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의 표정과 흡사했다. 의심은 덤이었다. 의구심을 품은 샛노란 눈동자가 진의를 파악하려 깜박였다.

 

“요즘 세상에 그딴 데가 어디에 있다는 겐가.”

 

“속는 셈 치고 한번쯤 가 봐. 아 그치만 들어가는 조건이 있다는데 츠루마루 넌 아마 통과될 걸? 밑져야 본전이니까 말이야. 주소는 여기다.”

 

그렇게 말하며 왠 종이 쪽지를 본인 쪽으로 던지는 친구놈 때문에 츠루마루는 인상을 팍 써야했다. 주려면 곱게 줄 것이지. 면전에다 대놓고 던져서인지 빈정이 상했다. 친구놈은 종이 쪽지를 던지고는 가야한다며 휑하니 가버렸다. 물론 츠루마루의 몫까지 계산해주고 갔다. 행동은 거칠지만 괜찮은 놈이었다. 그래도 친구는 제대로 사귀었나 보다.

 

어느새 다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꽂혀 있던 빨대를 잘근잘근 짓씹으며 손에 쥔 종이를 복잡미묘하게 바라보는 츠루마루. 고민이 되는 모양이었다. 확실히 친구놈의 말이 사실이라면 집을 공짜로 얻는 대신에 약간의 노동만 해주면 된다니까 입주자 쪽에서 엄청나게 어드밴티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오히려 건물주가 손해인.

 

그로부터 한 삼일 정도를 끙끙 앓으며 고민했다. 들어가고픈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친구놈의 말을 그대로 믿기에는 의심쩍은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이런 조건 좋은 곳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잘 꾸며진 허구처럼 들린 것도 단단히 한몫했긴 했다. 이런 곳은 결코 좋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 이 바닥 생리를 츠루마루는 너무 생생히 겪었던 것이다.

 

그렇다해도 믿고 싶기는 했다. 이제 의지할 곳도 없는 몸. 속는 셈 치기로 하기로 하고 결국 자신의 감정에 패배한 츠루마루는 종이 쪽지에 써져 있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보다가 이내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이것저것 따져가며 정말 들은 그대로인 곳인지 꼼꼼히 확인한 츠루마루는 보내달라는 인적사항을 그쪽으로 보내고, 얼마 후 츠루마루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그리고 현재, 찾아가던 길목 부근에서 길을 잃었다.

 

 

 

***

 

 

 

몇 분동안 그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시간이 지났다는 건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때, 츠루마루가 있는 골목길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일정하게 울리는 발걸음 소리. 이 정도로 단정한 발소리라니.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한 것을 깨닫고 살풋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피아노를 그만뒀다 해도 이런 곳에서 음을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니. 츠루마루의 고개가 절로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돌아갔다.

 

역광이 져 상대가 잘 보이지 않았으나 대충 신장을 어림짐작해 보았을 때 츠루마루는 본인이 상대와 비슷한 연배라고 생각했다. 역광을 등지며 츠루마루가 있는 곳으로 다가온 상대는 벽에 기대어 주저앉은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츠루마루를 보고 걸음을 멈춰섰다. 가까이에서 마주친 상대는 하늘의 색을 하고 있었다.

 

츠루마루와 같으면서도 다른 금안을 가지고 밝다못해 환하게까지 보이는 하늘색 머리를 단정히 정리하고 있는 남자는 어울리지 않게 양손 한가득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시선을 굴려 확인하자 각종 야채며 과일 등등, 여하튼 식재료로 보이는 것들 뿐이었다. 그런데 양이 많아도 너무 많지 않나? 도대체 어디에 전부 써먹을 것인지 궁금해지는 양이었다.

 

“무언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을 향한 물음에 제정신을 찾은 츠루마루는 문득 생각했다. 보통 이럴 땐 엮이지 않으려고 슬금슬금 피해가려 하지 않던가. 아니 그냥 가버리면 내가 곤란하지만! 무척 곤란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상대의 말투가 정중하리만치 반듯한 것에 상대에 대한 궁금증이 싹텄다. 생김새도 제법 사내치고는 곱상한 편이었고, 어디 사는 집안 자식인가?

 

그렇다 하더라도 상대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정인 것 같았다. 정말 생김새대로 행동하는 것에 츠루마루는 순간 자신이 알던 누군가와 겹쳐보여 심장이 쿡쿡 쑤셔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야만 했다. 게다가 자신이 곤란해하고 있다는 걸 확신하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뭐지 이 사람은. 순간적으로 적대감을 느낀 츠루마루의 눈이 모난 세모꼴로 변했다.

 

“아, 아뇨. 다른 게 아니고 제 동생들이 곤란해할 때와 분위기가 닮아있어서 그만. 게다가 딱히 인근의 노숙자 분이라기에는 너무 젊은데다 이 주변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에, 옷도 깨끗한 것으로 보아 이곳에 있은지 아직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거든요.”

 

틀렸나요? 그렇게 말해오며 웃어보이는 남자를 츠루마루는 멍하니 바라봤다. 이 남자는 대체 뭔가. 웃고 있는 모양새가 심히 호감가는 인상이었건만 츠루마루는 괜스레 속이 거북해져 왔다. 이런 것에 민감한 츠루마루는 한 시 바삐 용무를 해결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남자를 피하고 싶었다. 불과 몇 달 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애써 상대를 향해 웃어보이며 여태 계속 들고 있던 종이를 쥔 손을 두어번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아아, 이 근처가 처음이라 길이 헷갈려서 말이네. 그래도 느낌상 거의 다 온 것 같긴 하지만 영 방향을 모르던 참이라 곤란해하고 있었지. 괜찮다면 길 좀 알려주겠나?”

 

츠루마루의 말을 가만히 듣던 상대는 잠시 들고있던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츠루마루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를 조심스레 집어들어 펴본다. 종이에 써진 글씨를 보던 상대는 아무 말 없이 돌려주고는 짐을 다시 집어들었다. 츠루마루는 멀뚱히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츠루마루를 보고 다시 웃어보인 상대가 입을 열었다.

 

“마침 저도 이쪽으로 가는 길이라서요. 같이 가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잘 찾아오셨네요. 도중에 길 잃기 십상이거든요. 저도 처음엔 몇 시간이나 헤멘 경험이 있어서요. 여기서 얼마 안 걸리니까 조금만 더 걷죠.”

 

“아아, 고맙네. 누군가 안 지나갔으면 내일까지 이러고 있을 뻔했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 주변을 둘러보며 길을 익히려는 츠루마루와 짧은 대화를 나누던 상대는 자신을 이치고 히토후리라 소개했다. 아직 대학에 다니는 중이라고. 그에 츠루마루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지금은 사정상 대학은 휴학했다고 밝혔다. 소개를 받으면 본인도 상대에게 자신을 내보일 것이라고 가르친 것이 이곳에서 발휘되었다. 그리고 곧 두 사람은 서로가 동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

 

 

 

혼마루 아파트.

 

이제부터 츠루마루가 살게 될 곳이었다. 아파트를 올려다보던 츠루마루는 곧 이치고가 아파트 안까지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이치고가 아파트에 들어가려던 때, 아파트 안쪽에서 누군가가 먼저 나왔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자 저절로 돌아간 시야 안에 담긴 인물은 순간 츠루마루가 넋 빼고 바라볼 정도로 아름다운 남자였다. 세상에.

 

상대와 부딪힐 뻔 했던 이치고의 시선이 상대에게 향하고, 곧이어 환하게 웃는다. 그에 츠루마루의 눈이 슬쩍 가늘어진다. 자신과 마주했을 때, 대화하고 있을 때조차도 이치고는 진심으로 웃지 않았다. 그저 예의 상, 버릇처럼 웃던 것을 츠루마루는 그제야 눈치챈다. 그런데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다운 저 남자 앞에서 이치고는 진심으로 웃는다. 접혀진 일이 없던 눈까지 곱게 접어가며.

 

“이치고, 왔구나.”

 

“네. 다녀왔어요, 미카즈키 상. 미카즈키 상이 부탁하신 것들 전부 사 왔어요.”

 

“그런가.”

 

이치고에게 미카즈키라 불린 이가 자연스럽게 이치고의 손에 들려있던 두 봉지 중 하나를 가져가더니 내용물을 들여다본다. 그 모습에 소리 죽여 웃던 이치고의 눈이 부드럽게 휘어진다. 안면이 없는 츠루마루가 소외된 채, 두 사람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며 대화를 이어간다. 한번도 끊기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에 츠루마루의 눈에 난감함이 드러난다. 나 완전히 잊혀진 것인가.

 

“그런데 이치고, 옆의 분은 누구?”

 

“아, 그러고보니 미카즈키 상과는 통성명도 안 했네요.”

 

한참 대화하다가 자신을 눈치챈 건지 이치고에게 묻는 미카즈키. 그에 츠루마루는 미카즈키를 향해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인다. 잠시 이치고에게 주던 시선이 느릿하니 츠루마루에게 향해진다. 그제야 츠루마루는 볼 수 있었다. 미카즈키의 눈에 떠 있는 영롱한 초승달을. 미카즈키의 눈에 시선을 주던 츠루마루가 먼저 입을 열어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츠루마루 쿠니나가. 이치고와는 동갑이라네. 잘 부탁하지.”

 

“미카즈키 무네치카라 하네. 가만, 츠루마루라면 이번에 아파트에 새로 들어온다는?”

 

츠루마루가 이름을 댈 때, 무슨 이유 때문인지 미카즈키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그에 궁금증을 품을 새도 없이 미카즈키가 곱게 웃으며 본인의 소개를 이었다. 미카즈키 무네치카라는 사람은 여러 의미로 심장에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 한떨기 꽃마냥 활짝 만개하는 느낌의 미카즈키는 정말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 자리에서 츠루마루라고 예외는 되지 못했다.

 

 

 

 

 

 

 

 

 

 

커플링은 없습니다.

그런 느낌은 있을지언정, 커플링은 없습니다. 중요하니 두번!

딱히 주인공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물 패러디입니다. 이름은 도파를 딸 수 있으나 그냥 그대로 갑니다.

이 ‘혼마루 아파트의 일상’은 제목과는 달리 일상과 함께 소소하게 어두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딱히 밝지만은 않은 소설입니다.

‘혼마루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들은 모두 각자 사정이 있어 모여든 이들입니다.

‘혼마루 아파트’의 건물주는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거주자들도 정체를 모릅니다.

추가될 수 있으나, 일단은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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